믿고 싶지 않았죠 들려오는 소문들을
오빠가 곧 나의 곁을 떠난다는 그 말을
잘못 들은 거라고 그냥 해 본말이라고
오빠가 그렇게 쉽게 떠날리 없다고
난 끝까지 내 자신을 속이며
난 오빠가 그럴리 없다 믿으며
나 오빠를 찾아갔다가 우릴 뒤에
둔 채 돌아서는 오빠를 보고야 말았죠
바보같이 아무 말도 못하고서 오빠를 멍하니 바라봤죠
아무 말 없이 우릴 두고 저멀리 사라지는 오빠를
믿을 수가 없었죠 믿어지지가 않았죠
저 멀리 사라지는 오빠를 빤히 보면서도
뭐라고 해야할지 잡을 수는 없는지
그 동안 오빠를 위해 썼던 내 시간들은 뭔지
오빠를 붙잡고 따지고 싶었지만
난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았지만
오늘이 오빠가 군대 간다는 날이라는 말에
용기를 잃고 그 자리에 서서
(바보같이)바보같이 (아무말도)아무말도
(못하고서)오빠를 멍하니 바라봤죠
(아무 말 없이)아무 말 없이 (우릴 두고)우릴 두고
그렇게 저 멀리 사라지는 오빠를
(매일같이)매일같이 (오빠가 항상)내 곁에 있어줄거라는
그럴거라는 생각에(한결같이)한결같이 (행복했었죠)행복했었죠
바보같이 이런 줄도 모르고